<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10-12월 인문강좌를 모집한다는 메세지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공지된 강좌 중 눈에 띄는 강사가 있었어요. 작가 은유. 지인이 이 강사님의 열성팬이라 글쓰기에 대한 궁금함보다 작가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하는 호기심에 강좌를 신청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팁이나 "노하우"를 배우나보다 막연히 생각했기에 강연을 듣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실질적인 요령이나 팁을 알려주는 강좌가 아니었으니까요. 첫 번째 시간을 마친 후 곧장 실전 글쓰기를 하게 되었고,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의 "왜"를 미처 이해하지 못한 체 <써야 쓴다>는 강좌명답게 그냥 쓰기 시작한 것이 벌써 석 달이나 되었네요. 한 번, 두 번...이런 식으로 계속 써내려가다보니 작가가 말한 "왜" 써야 하는지 강조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알아가는 안전하고 사려깊은 작업입니다. 그런데 쓰기가 도무지 어렵습니다. 남들의 생각을 정리한 책은 많이 보아도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한문장씩 써나가며 자기 언어를 만들어보는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강좌 소개에 있는 글입니다. 글쓰기를 해보기 전에는 와닿지 않는 내용이었는데 지금은 문장마다 긍정할 수 밖에 없네요. 저 또한 글쓰기를 통해 제 삶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글을 통해 나만의 언어를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써야 쓴다> 글쓰기에 참여한 몇몇 분들과 함께 글쓰기를 지속하다 보니 노트북에서 잠자고 있는 글들까지 합해서 총 열한 편의 글을 지었네요. 조금 더 글을 더하여 하나의 작은 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올 한해 다소 늘어진 시간을 보내던 제게 글쓰기라는 열정과 한 권의 책이라는 욕망(?)을 불러일으켜 준 프로그램 기획자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제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내용도 우수했고, 담당자께서도 열성적으로 지원해 주셨어요. “작년 한 해 당신이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글쓰기”라고 단언하여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의 글쓰기 강좌가 다양한 형태(글쓰기 종류, 강좌 시간 등)로 지속되어 보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강좌를 기획하고, 지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