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는 내 삶의 새로운 방면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람이 삶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가능할 순 있지만,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알에서 깨어져 나오는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을 하는 것이다. 편협한 시야가 아닌,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삶을 바라보기 위해서, 나의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 이를 바탕으로, 이번 강의는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삶의 또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늘상 겪어오고 경험했던 일이지만 그 현상의 원인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 나에게 닥친 눈앞의 일만 처리하기 급급했다. 잠시 자리에 멈춰서고 한숨을 돌렸을 때, 비로소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수는 무엇일까? 단순히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멈춘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작가님의 강연 속에서의 백수는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자본의 노예에서 벗어난 이들을 백수라고 칭하는 것 같았다. 자본의 노예에서 벗어나라는 것은 단순히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산으로 들어가 도를 닦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노동과 자본이 내 삶의 목적이 되게 두지 말라는 뜻이다. 더불어 노동만 하다가 내 삶에서 더 중요한 진리와 지혜를 놓치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렸다. 작가님은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행하는 노동과 이를 보상으로 얻는 자본, 그리고 이 자본을 쓰는 소비 행위가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삶, 전부가 되었을 때 어떠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우울, 부정적인 영향,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우리의 소비 행위가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살면서 내 눈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하기 바빴지 내 행동들이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는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런 내 시야를 새로운 관점에서 탁 트이게 해준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