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만 쌓아왔기 때문에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 학습관의 강의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개척 중이다. 이번엔 나와는 거리가 정말 멀어보이는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번역하는 삶"을 수강하였다. 노승영 번역가님께서는 그동안 번역해오신 책들을 간략히 보여주시고, 1일 작업량 불변의 법칙, 번역 초반의 사례 등으로 학습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신 후 본격적으로 번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공유해주셨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번역은 복원이다" 라는 첫 번째 이야기였다. 번역가님께서는 번역을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복원하는 작업으로 여기신다고 한다. Love Brings Happiness라는 짧은 문장도 단순히 "사랑은 행복을 가져온다."라고 번역하지 않으시고 단어의 의미, 영어의 명사화, 한글의 어미 등을 생각해 "사랑하면 행복하다."라고 번역하신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영어를 접할 때 너무 단순 해석만 해왔음을 깨달았다. 비록 내가 번역에는 뜻이 없을지라도 팝송 가사를 볼 때라든지 카페에 적힌 글귀를 볼 때라든지 등 영어를 접할 때가 있으면 곧이 곧대로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영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복원할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런다면 단순히 멜로디만 흥얼거렸던 노래도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질 것 같고,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도 즐거울 것 같다. 내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일상에 접목시킬 내용이 많아서 더욱 흥미로운 강의였다. 특히 후반부의 "지식의 저주" 에 대한 이야기는 대학생인 나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나도 그동안 팀 프로젝트 진행이나 보고서 작성을 할 때 내가 아는 내용이니 당연히 남도 알 것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해온 것 같다. 이제부터는 간결하고 단순히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해야겠다고 느꼈다. 번역가님의 말씀도 정말 좋았지만 학습자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도 얻어가는 것이 많았다. 학습관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배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는 느낌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유익한 강의가 개설될지 기대되고 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다. 강의를 기획해주신 학습관 담당자님, 번역가님, 그리고 모든 학습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