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포로’ 강좌는 시민기획단 나침반에서 기획한 강좌로 ‘아기 포로’ 그림책 작가인 김지연 선생님을 초청하여 강연이 진행되었다. 강연은 1950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흥남철수 작전 이후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보내진 피난민과 포로들, 그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보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으며 그 시대적 상황을 ‘아기 포로’ 그림책에 담아 출판하게 된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난 이 강연을 듣고 나서의 개인적 의견을 솔직한 얘기로 담아 조심스럽게 후기를 남긴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꾸준히 배워오지만 “과거를 잊는 자에게 미래도 없다.”는 말과 역설적이게도 한국인들은 역사에 많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사실처럼 느낀다. 참고로 이는 수치적, 사실적 증거가 아닌 내가 살아오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느끼기에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한국사의 중요성을 느껴 따로 공부하기도 하였다. 다만 나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지만 이런 정치적 개인 성향을 떠나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필요성이 있어 강연을 들으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들을 작성한다. ‘1950년’ 이 숫자를 보는 순간, 한국인이라면 단언컨대 6월 25일에 시작된 ‘한국전쟁’을 떠올릴 것이다. 김지연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보면 한국전쟁은 한국에서 일어났지만 어쩌면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아 미중전쟁 혹은 중미전쟁이라고 불리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분단국가가 되기 전의 역사적 상황을 보면 한 민족에서 서로 반대되는 사상이 충돌하여 전쟁이 일어났다고 느낀다. 물론 이 충돌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은 ‘북한과 남한’ 두 국가로 나뉜 ‘하나의 민족’ 안에서 일어난 사상 충돌의 무력적인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미전쟁 혹은 미중전쟁이 아닌 한국전쟁이라고 불리는 게 오히려 적합한 표현이라고 느꼈다.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북한 혹은 중국에서 표현하는 조선전쟁이 더 어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지연 작가님께서는 ‘아기 포로’를 출판하시기 전, 객관화된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부분에 신뢰감을 갖고 강연을 들었으며 역사적 배경을 그림책에 담아 어린 아이들 또한 제대로 된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김지연 작가님의 의도에 공감하며 강연을 들었다. 작가님께서는 미군과 함께 있는 어린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그 당시를 기록한 미군 문서에 우리를 눈 찢어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눈 찢어진 사람"은 동양인 인종차별 표현임을 인지해야한다. 물론 동양인과 서양인의 외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로 인한 외모 비하는 문제가 되기에, 그 문제점 언급과 동시에 인종차별 표현이라는 사실을 얘기한다면 청자에게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는 더 풍부한 강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전쟁에 피해를 받는다. 군인으로 파병된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쟁 시 성폭력 피해가 큰 여성, 그리고 보호받아야할 노인과 아이까지 인간 모두 피해를 받는다. 그렇기에 여성과 아이가 가장 큰 피해를 받는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어쩌면 권력자 혹은 국가, 사상에 의한 무력 싸움이자 해결방안이며 그로 인해 가져온 큰 피해로 인해 웬만해선 ‘여성, 아이’ 누가 더 많고 더 적고 할 것 없이 전쟁을 반대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쟁함으로써 얻은 이익으로 자유와 권리 같은 인간의 존엄성 또는 그 무엇이 전쟁으로 잃은 피해보다 크다면 필요하다. 또한, 현실적으로 생각하기에 전쟁을 멈추기 위해선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거대한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그저 평화만 추구할 수 없으며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선 우리는 권력과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과거에 일어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혹은 미래 사람들에게 과거를 남기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서 전쟁과 관련된 공간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공간을 주로 전쟁기념관이라고 부른다. 다른 국가에서는 전쟁추모관, 전쟁박물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전쟁기념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쉽다고 작가님께서 얘기하셨다. 처음 그것에 관하여 의구심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왜 전쟁과 기념처럼 반대되는 성향을 띈 단어를 사용하여 전쟁기념관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우리가 느끼기엔 전쟁추모관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념이란 뜻을 정확히 살펴보면 그 의도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기념은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을 의미한다. 우린 우리의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일어나 많은 피해를 가져온 전쟁을 기억해야한다. 그 청년들, 조상들로 인해 우리가 과거에 비해 안전하게 살 수 있으며 우리의 권리를 말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위함을 전쟁기념관을 통해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김지연 작가님의 강연은 나에게 긴 여운을 주었다. ‘아이 포로’ 그림책은 우리 역사의 아픔을 알려줘 여운이 남는 책으로 작가님이 얘기하고 싶었던 동화책 속의 교훈을 얻었으며, 진짜 평화는 고요하고 조용한 게 아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고 존재의 요청에 응답하는 존엄성을 갖고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작가님의 인생 나침반은 ‘삶과 죽음은 가깝다.’로 삶과 죽음을 한 단어로 인식하고 앞뒤가 다르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과 정신을 닦는다는 점이 존경스러웠다. 어쩌면 우린 죽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죽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가꾸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덟단어 책을 통해 알게된 단어로 후기를 마친다, Memento m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