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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느린삶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후기-실천하니 마음이 따뜻해져요!

작성자
이선주
작성일
2015.02.23
조회수
7476/1



The느린삶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후기
실천하니 마음이 따뜻해져요!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방학 중인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평생학습관 겨울학기 강좌들을 살펴본다.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

초등학교 5학년 큰딸과 함께 수원시평생학습관 거북이공방에 도착했다.
나처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도 많고, 연세 지긋하신 어머님들, 대학생으로 보이는 분들까지...
와~~ 많은 분들이 벌써 색색의 털실을 준비하고 계셨다.
출석체크를 하고 깜찍한 빨간색 상자 하나씩을 받아보니 내 상자 안에는 초록색 크림색 털실과 대바늘 등
모자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가 들어 있다.
 
이제 모자를 뜨기 위해 맨 처음 코잡기부터 차근차근 배워본다.
중고등학교 시절 제대로 된 목도리 하나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뜨다말다 했던 경험이 전부라서 대바늘
잡는 손부터 어색하다. 하지만 딸아이 앞이고 하니 능숙한 척 여유 있어 보이려고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으며
한 코 한 코 떠 나간다.
오히려 맞은 편에 앉은 딸아이는 별로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요즘 뜨개질에 관심이 생겨 학교에서 동아리
모임에도 참여하곤 하더니 바늘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능숙하게 코잡기 완성~
 
빨간 상자 안에 함께 들어있는 작은 책자에는 모자 뜨기 캠페인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들이 담겨있다. 시각
장애인 참여자의 이야기, 두 번째 도전 만에 모자를 완성했다는 군인 아저씨, 84세 어머님이 뜨신 모자를
보내온 딸의 이야기 등... 지난 시즌 참여자들의 모자 소개와 짧은 사연들이 마음에 닿는다.
아프리카처럼 더운 나라도 일교차가 심한 곳의 신생아들은 체온유지가 어려워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캠페인 시즌마다 모인 수만 개의 모자들이 먼 나라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되는 과정도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모자 뜨기 과정이 자세한 그림으로 나와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page2.jpg
 
딸아이는 담임선생님께서 쉬는 시간에 짬짬이 모자를 뜨시는 모습을 보았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학급
아이들에게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에 대해서 알려 주시려고 교실에서 모자를 뜨셨다고 했다. 딸아이는
선생님처럼 모자뜨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뿌듯한지 조금은 들뜬 모습이다. 완성되어가는 모자를 사진 찍어서
학급 단체 채팅방에 올리기까지 한다.
 
그날부터 저녁마다 딸아이와 마주 앉아 뜨개질 삼매경에 빠지고 있다.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드디어 첫번째 모자 완성!
모자 한 개를 완성하고 나니 왠지 자신감이 생겨서 두 번째 모자는 조금 더 어려운 디자인에 도전~
벌써 몇 번이나 풀었다가 다시 뜨고 있지만^^
부지런히 모자 두개를 완성하면 찬물에 조물조물 빨아서 잘 말려야 한다.
잘 마른 모자를 반송용 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쏙 넣어주면 미션 클리어~~~!!
 
벌써 8번째 시즌이라니, 오래전부터 이 캠페인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듯하다.
하지만 더 미루지 않고 실천하고 나니 내 마음부터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딸과 함께 작은 모자를 만들며 2015년을 시작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름도 낯선 먼 나라에서 태어난 아가들아!
너희들을 직접 안아 줄 수는 없지만 이 작은 모자로 마음의 온기를 전하고 싶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캠페인에 함께해서 한생명도 안타까운 일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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