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아카데미] 창의적 인재를 위한 마인드맵 활용하기 후기
생각의 지도, 마인드 맵 활용하기
“짜장면, 짬뽕, 볶음밥, 단무지가 있는데 이걸 나누어 보세요?”
“........”
“어렵나요? 다시 한 번 어떻게요?”
“단무지요.”
“어렵지 않지요?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나누기를 어려워합니다.
그만큼 구조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슨 수업이기에 이렇게 나누어 보는, 구조화 하는 작업을 할까? 바로 마인드맵 수업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1월 마지막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5시간동안 ‘마인드 맵’ 수업이 진행되었다.
‘마인드맵’이란 ‘생각 그물’로 마음속에 떠오르는 느낌, 생각, 아이디어 등을 방사형으로 펼쳐나가
는데, 모든 정보를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핵심 어휘, 숫자, 그림, 색상, 기호 등을 사용하여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작업이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을 이미지로 정리하는
것이다.
영국의 교육 심리학자이자 멘사 회원이기도 한 ‘토니 부잔’이 다빈치의 메모에서 영감을 얻어 기호,
그림, 색상 등을 활용하여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여러 생각들을 체계화하며 만들어졌다. 외국에서
마인드 맵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성리학자 이황의 ‘성학십도’를 마인드 맵의
기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인드 맵’은 시각적 효과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입체적인 상을 통해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고를 갖게 해주며, 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어 창의력과 생각하는 힘을 확장시켜준다. 또 습득한
지식을 체계화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니 좌・우뇌발달에 고르게 영향을 주어 학습력을 높일 수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우기 쉽고, 재미도 있다. 어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마인드 맵에 대해 이론적인 공부를 한 후에 한 장의 흰 도화지와 색연필, 사인펜이 각 조별
로 주어졌다. 이어서 마인드 맵으로 자신을 알리는 ‘자기소개’ 시간이다. 30분의 시간이 주어지자 여
기저기서 한숨 소리,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지며 진지한 자세들이 이어진다. 나도
고개를 들어 누군가를 살필 겨를도 없이 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까 하는 고민의 시간이 길어졌다.
먼저 마인드 맵은 주어진 종이 가운데에 주먹만 한 크기로 중심이미지(핵심주제)를 잡고 방사형으로
뻗어가며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나는 먼저 가족, 일, 잘하는 일, 하고픈 일의 4가지 키워드로
주가지를 잡아 중심이미지에서 연결시켰다. 그리고 같은 색상으로 눕히고, 구부려 가며 부가지를
이어 나갔다.
하나의 키워드로 시작한 가지와 같은 색상을 사용해야 하며, 주가지 색깔은 각각 달라야 하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가늘게 그려나가야 한다. 가능하면 손톱만한 크기의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기억하기에 좋다.
완성이 된 각자의 자기소개 마인드맵을 뒤쪽 벽면에 나란히 붙여서 다른 사람의 마인드맵과 자기
것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주제이지만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각자의 개성대로
표현한 마인드맵을 보면서 이런 부분은 좋았고, 저런 부분은 아쉽다는 자체평가의 시간도 가졌다.
나는 중심이미지 대신에 글을 쓰다 보니 중심이 약해 눈에 선명히 들어오지 않았다. 기발한 생각으로
독창적인 마인드맵도 꽤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마인드맵을 언제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구조를
짧은 시간 동안에 조직화하고 제시할 때 유용하다. 출장 계획, 교육, 컨퍼런스 등의 업무에 이용하면
좋고, 개인적으론 여행계획이나 자기계발, 독서록, 두뇌를 써야 하는 모든 분야에 생각을 꺼내어 정
리해서 넣을 수 있다. 많은 준비물도 필요 없고, 한 장의 종이와 펜만 있어도 된다.
마인드 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훈련이 잘 되어야 한다. 핵심단어
찾기, 단어 연상하기와 약화 그리기, 분류하는 활동을 무엇보다 잘 해야 한다.
보잉사, 콘 에디슨 등의 여러 기업에서 마인드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내 대기업들도 자체적으
로 마인드 맵 교육을 강화한다는 이야기에 수강생들의 눈이 빛난다. 들어서 알 만한 사람과 구체적인
기업의 이름을 들으면 좀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감은 어쩔 수 없다.
예전에 마인드 맵에 대한 교육을 받고 좋아서 종종 활용을 했었다. 역사공부를 할 때도 마인드 맵을
이용해 정리를 했고, 논리적인 글은 구조화하기 쉬운 까닭에 사회나 과학처럼 설명이 많은 과목은
마인드 맵으로 정리를 했다.
요즘 아이들은 긴 글을 쓰기 싫어한다. 손을 움직여 작업을 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그나마 짧은 어휘를 사용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으니 마인드 맵에 대해선 쉽게 다가온다.
자신의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따라 한다. 때때론 어른도 깜짝
놀랄 만큼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강의를 하는 사람들도 대략적인 틀을 정해놓고 강의를 하기 때문에 마인드 맵으로 정리를 하면 훨씬
효율적이라 하는데 거기까진 활용을 하지 못했었다. 속기사처럼 빠르게 받아 적기만 하는 수준인데
좀 더 훈련을 하고, 마인드 맵을 자주 활용한다면 듣는 순간에 구조화할 수 있다 하니 내겐 특히나
반가운 수업이다.
글을 기억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기억하기가 훨씬 쉽다는 여러 실험 등을 통해 마인드 맵이 가진
장점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손으로 하는 마인드 맵을 3회 한 후에 디지털 마인드 맵 활용에 대해
컴퓨터로 하나하나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나도 마인드 맵의 효과를 알아 디지털 마인드 맵 프로그램
도 구입을 해서 사용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잊고 있었다. 마인드 맵은 꾸준히 활용하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2달이 지나면 4%의 사람만 사용한다고 하더니 나 또한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교육을 통해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다.
디지털 마인드 맵은 손으로 하는 작업에 대한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 주었다. 수정이나 배치,
이미지를 그리는 어려움 등은 한 방에 해결되었지만 우뇌를 사용하는 힘을 약화시키고, 호환성이
부족한 점 등이 문제니 어느 정도 마인드 맵에 익숙한 사람이 디지털 마인드 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