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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글쓰기 후기

작성자
김기원
작성일
2015.01.02
조회수
5839/1



세상을 향한 글쓰기를 마치고
 
  지난 7월13일 서울 성북동에 모임 때문에 갔다가 전철을 타려고 한성대역으로 왔습니다. 역 가까이 왔는데
입구에서 몇 분의 노점 상인들이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이 바닥에 비닐을 깔고 40~50권 쯤
되는 책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 책 저 책 보다가 4,000원 1권, 3,000원 1권, 2,000원 3권 합 5권을 1만
3,000원에 샀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지하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책 파는 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했습니다. 다시 돌아가 “연락처 좀
알려주실 수 있느냐?”고 했더니 “예, 그럼요.”하고 작은 종이쪽지에다 전화번호를 적어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전화를 하였습니다. 책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했는데 서로의 이야기가 교감이 되어
바로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얼마 후 약속장소가 정하자고 하여 제가 서울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한성대 부근에서 만나 노점에서 책을 팔게 된 동기, 나이 등을 물으니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읽고 난 책을
집에다 그냥 놔두기 아까워 판매한 돈보다도 좋은 책을 서로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서 판매한다고 하였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오랜 친구 관계 같았습니다. 그 분은 ‘찻잔이 차를 그리워하듯’이라는 시집 등 3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두 살 위.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많은 대화중에 글쓰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평소 머릿속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글쓰기를 안
해봐서 못쓰겠다고 했더니, 우선 글쓰기에 관한 책을 보든지 글쓰기 강좌를 들어보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글쓰기 강좌인 ‘세상을 향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을 보고 신청하였습니다.
‘세상을 향한 글쓰기’는 수원시 평생학습관 인문학 프로그램인 수원시민 인문대학 6기 과정의 강좌 중
하나입니다. 24년 동안 지역 언론에서 기자, 부장, 논설위원을 지내셨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외래교수이시고, ‘한벗지역사회연구소’ 대표이신 양훈도 교수님이 강사입니다.
 
  지난 9월18일(목) 개강하여 12월18일까지인데, 교수님 모친상으로 한 주를 못하셔서 그 못 한 주까지
해주신다고 18일까지입니다.
 
  글쓰기에 대해서 강의만 듣는 것으로 알고 참석했다가 매주 최소한 주제와 상관없이 1편을 써서 제출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글쓰기는 진짜 못하는데, 글쓰기를 공부해서 다음에 쓰려고 했는데….
 
  9월25일 두 번째 출석하고 다음 10월2일은 홍성군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참살이 귀농학교’
때문에 참석을 못 하는데 이번 기회에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시작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교수님께서 저녁시간에 오셔서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가르치시는데 글 한 편 안 쓴다는 것은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배우는 입장에서 기본 예의가 아니다, 처음부터 글쓰기를 잘 하려고 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가 앉지도 서지도 못하면서 달리기를 하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펜 가는대로 쓰자. 
 
  11시 열차를 예매하고, 열차 타기 전에 잠깐 평생학습관에 들러 사무실에 제가 쓴 글을 제출하고 홍성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글쓰기 강좌를 중단하려고 했던 마음은 그렇게 하여 접고, 지금까지 참석했습니다. 이번
글쓰기 강좌는 저에게 정말 귀하고도 유익한 강좌였습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한 걸음 내디뎠으니, 앞으로 걷기고
하고 더 나아가 뛰기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적인 마음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때로는 멈추거나 주저앉을
때도 있겠지요. 그럴 때마다 교수님을 기억하고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 강좌를 하면서 느낀 것은 글쓰기 주제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소재를 찾아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많은 인간관계가 영상,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데, 대화와 글을 통해서 소통하는 그런
관계가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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