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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책방 책파티 후기-일상을 짓고 함께 책 읽는 사람들의 연말파티

작성자
박윤희
작성일
2014.12.30
조회수
5995/1



<도요새책방 책파티>
일상을 짓고 함께 책  읽는 사람들의 연말파티
 
 
“어릴적 9번이나 이사다녔어요, 그때는 이사가 싫어 안간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했던거 같아요. 그곳을 세월이 흘러 다시 찾아 보았어요. 기억을 더듬어 보고,
찾아 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되찾았어요.”
 
‘나만의 일상기록집 만들기-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이 만든 책을 소개하면서도 눈은 아직도 아련한 시간과
공간, 기억을 더듬는 모습이다.
7명의 사람들이 모여 일주일에 두 번, 3개월 동안 사진, 드로잉, 짧은 시, 글, 영상 등 다양한 표현을 가지고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단면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했다. 소홀했던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 표현하고, 때론
유쾌한 소통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록 전략을 함께 세우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기록집을 만들고, 드디어 소소한 출판기념회를
하게 된 것이다.

도요새책방 책파티 (3).JPG도요새책방 책파티 (4).JPG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늘 아이들에게 일기나 독후감 등을 쓰라고 했는데 막상 내가 하루를
돌아보고, 일상을 적으려고 하니 어렵더라구요. 아이들 심정을 알겠어요.”
 
독서지도와 논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던 한 수강생은 일상기록집을 만들면서 학생들을 더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삶의 서곡’, ‘카시오페아:느리게 천천히’, ‘나를 치유한 심리학 독서집’,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풍경’, ‘그시절
우리가 꿈꾸었던...’, ‘늦은 답장’ 등이 책의 제목이다.
책 ‘늦은 답장’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남매를 키우면서 받았던 편지들을 한쪽에 붙이고,
한쪽편에는 답장을 적었다. 그 속에는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초등1학년 딸의, 생일을 맞은 엄마에게
쑥스럽게 건네던 아들의 편지와 아주 오래 걸린 늦은 답장이 있다.
 
이렇게 각자의 사연들과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북’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으로 탄생했다. 저마다
‘힘들고, 부끄러운 작업이었는데 막상 책으로 나오니 자랑스럽다’며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책을 소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책파티’도 함께 열렸다. 참가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책을 한권씩
져와서 소개하고, 공유의 책장에 놓아 두었다. 책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들을 번갈아 가면서 읽을 수 있다.
 
도요새책방 책파티 (2).JPG 도요새책방 책파티 (1).JPG
 
사춘기 아들과 함께 읽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통했다는 책『완득이』, 현대인들은 모두 공중에서 위험한 그네
를 타고 있는것 같다고 소개한『공중그네』, 욕심이 지나치려 할 때 읽는다는『청소부 밥』을 소개했다.
익숙한 책들에는 같이 공감을 하고,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일으키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우리도 행복할수 있을까』,『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는 인기가 있어서 서로
순번을 정해 두었다. 나만이 알고, 나만 가지고 있다는 게 책의 진정한 의미와 쓰임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요새책방에서 공유의 책장을 통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공유하는 것, 바로 이런게 진정한
책의 완벽한 용도일 것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의 도요새책방은 인문사회분야 중심의 도서와 기록물을 수집하여 열람, 전시 및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명사도서관’이 탄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문학도시 수원이 되기 위해서는 곳곳에
작은도서관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위탁한 도서 및 기록물 자료 5만여건과 시민사회
단체의 자료 1천여건을 모아 놓은 곳이 ‘도요새책방’이다.
 
도요새책방은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를 이룬다.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연다. 수원시민의
시민의식, 인문학적 소양 향상을 위해 상설전시와 소규모 인문학 강연, 독립영화 상영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계속 수원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의 시민단체 기록물을 찾고 수집하는 일을 할거라고 한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는 곳이 되겠다는게 책방의 목표이다.

도요새책방에서는 여러 가지 읽기 모임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다. 그동안 세월호를 함께
토론하는 토론의 장이었고, 자주 접하지 못했던 사회간행물류를 함께 읽기도 했다. 이슈리뷰 프로그램
"말랑말랑 시사토크"도 계속된다.
2015 겨울 읽기모임 달력을 들고 책방을 돌아보았다. 이곳 도요새책방에 오면 일상이 지루할 틈이 없고,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무언가 실천할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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