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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발표회 후기-배움을 함께 한 사람들이 가꾸고 나눈 시간

작성자
박윤희
작성일
2014.12.30
조회수
6056/1



「우리함께 발표회」
배움을 함께 한 사람들이 가꾸고 나눈 시간
 
TV에서는 계속되는 한파 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은 연일 쌀쌀한 날씨에 한껏 어깨를 움추리고 다니는
요즘이다. 동장군이 활개를 치는 날이지만 옷을 두겹씩 껴입고, 한낮이 되어도 녹지 않는 꽁꽁 얼어붙은
땅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며 수원시평생학습관 담쟁이카페로 향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81번길 2)에서는 담쟁이 카페, 도요새 책방, 학습동아리실,
반딧불이 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인문교양 프로그램, 시민주도 평생학습 프로그램,
지역리더 전문가양성 프로그램,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 문화예술 생활문화 프로그램, 어린이 청소년 과정
등 많은 강좌가 정규학기, 계절학기로 나뉘어 열리고 있어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타 지역에서도 배우러
온다.
12월 11일(목) 담쟁이 카페에서 2014년 열린 수많은 강좌 중에서 단연 인기 으뜸인 취미교양, 문화예술
강좌의 "우리 함께 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가 열리는 시간은 1시 30분이었는데 예정보다 20여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도 많은 관계자,
참가자, 봉사자들이 미리 와 있었다. 맛있는 간식과 따뜻한 각종 차, 과일 등을 준비하는 손길에는 관객들을
위한 정이 느껴져 얼었던 몸을 금새 녹일 수 있었다.
 
“바야흐로 지금은 100세 시대이다. 수원은 평생학습도시를 일찍이 선언했다. 배우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을
실현하고자 수원시평생학습관은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가지고 있다면 죽는
그날까지 성장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일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 오늘 맘껏 뽐내 주시길 바란다.”
 
정성원 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발표회가 열렸다.
 
우리함께발표회 (1).JPG
▲인사말 중인 수원시평생학습관 정성원 관장
 
"I have a dream" 한번씩은 들어봤을 맘마미아의 주제곡이다. 결혼을 앞둔 소피는 엄마 도나의 일기장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 일지도 모를 샘, 해리, 빌을 초대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뮤지컬이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뮤지컬 강좌에서 강사 이훈의 지도로 입문반, 공연반으로 나누어 배우는 수강생
들의 공연은 훌륭했다. 담쟁이 카페 안의 작은 무대였지만 곳곳을 누비며 진짜 도나와 소피가 되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여느 뮤지컬배우, 비싼 유료공연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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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반 공연 모습
 
 
“지난 봄학기부터 배웠다. 음치, 몸치였는데 발성과 호흡을 배우고, 악보분석과 감정표현 등을 꾸준히 배워
공연까지 하게 되었다.”
 
공연을 끝낸 수강생은 소감을 전했다.
 
하와이 하면 생각나는 악기는 ‘우쿨렐레’이다. 오늘은 하와이가 아닌 이곳에서, 한겨울에, 즐거운 미소를
한껏 머금고, 조금은 나이 든(?) 아름다운 그녀들이, 기타보다 작은 악기를 들고, 목에 꽃목걸이 레이를 두르
고, 화관을 썼다. ‘꿈을 먹는 젊은이’, ‘그대들과 함께’,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를 연주하는 내내 공연을 지켜
보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흥에 겨워 박수를 치고 어깨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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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꽃목걸이와 화관을 쓰고 공연 중인 우쿨렐레반
 

매주 월요일 ‘내인생의 글쓰기반’ 수강생들은 직접 쓴 수필 ‘시골부동산아저씨의 세상사는 이야기’와 시
‘나님따라가리’를 낭송하였다. 누구나 한번쯤 문학도를 꿈꾸었을 것이다. 퇴직을 하고 나이가 들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요새는 블로그, 카페, 각종 SNS 활동으로 글쓰기
와는 뗄 수 없는 현대를 살고 있는데 글쓰기에 자신감을 불어 주는 강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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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글쓰기반 수강생이 본인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영어라고는 ABC 알파벳 밖에 몰랐어요. 그런 내가 팝송을 부르게 될 줄 몰랐어요.
가족들 모두 보러 왔어요. 가족들이 더 자랑스러워 해요. 꾸준히 배워 팝송도 많이 알고, 외국사람들과도
자신있게 대화하는게 목표입니다. 물론 외국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글로벌시대지만 아직까지 영어라면 고개부터 흔들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어르신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는 왕초보영어시작반, 초보영어, 기초영어
회화반이 있는데 제일 연세가 많으신, 그리고 제일 열심인 수강생의 말이다. 가사 하나 보지 않고 다 외워서
부르는 모습에 4,50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기타반은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을 연주했다. 클래식&포크기타반은 매주 금요일 오전부터
3타임이나 연속적으로 있어 얼마나 인기있는 강좌인지 알 수 있다. 캘리그라피와 드로잉교실의 작품은
복도에 전시되었다.

“혼자라면 하기 힘들고, 중간에 포기했을 거예요. 함께 모여서 배우고, 연습하고, 서로 격려해줘서 여기까지
왔네요. 예전에는 우울하고, 짜증내는 일이 많았어요. 이제는 집안일을 할 때도 취미활동을 할때도 열심히
하다보니 인생이 즐거워졌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배움을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했던 수강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었다.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입가에 모두 웃음이 가득하다. 행복바이러스가 모두에게 전파된거 같다.
학습이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변화로, 이웃과 함께 성장할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따뜻한 공연이었다.
사람들이 다음학기 강좌 모집일정이 적힌 종이를 들고 나가며 한마디씩 했다. "나도 한번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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