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에스페란토 창시자 자멘호프의 인류인주의 Se la homaro havus komunan lingvon “모든 국가는 각자의 언어를 가진다. 인류도 자신만의 언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에스페란토이다.” ― 피델 카스트로 “조선어를 사용하는 것이 큰 범죄 중 하나였던 시기에, 지식인들이 에스페란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 전경덕 지은이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 옮긴이 최만원 | 정가 18,000원 | 쪽수 312쪽 출판일 2019년 9월 30일 | 판형 사륙판 무선 (130*188)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총서명 Potentia, 카이로스총서 60 ISBN 978-89-6195-214-9 03300 | CIP제어번호 CIP2019030308 도서분류 1. 인문 비평 2. 역사 3. 언어 4. 에스페란토 “국제어가 필요합니까?”라는 질문은 너무나 순진한 것이어서, 우리가 “우편 제도가 필요합니까?”라는 질문에 폭소를 터트리는 것처럼 미래 세대의 웃음을 자아낼 것입니다. “아니요!”라고 대답한 사람 중의 일부가 제시한 유일한 동기는 “국제어가 민족어와 민족들을 파괴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국제어가 민족어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것은, 예를 들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편 사업이 마치 사람들 간의 직접 대화의 존재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처럼 우스운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 간의 소통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국제어와 모든 사람에게 사용을 강요하는 세계 공용어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으로 우리가 이 둘을 서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 본문 중에서 에스페란토(Esperanto)란 무엇인가? 에스페란토는 1887년에 폴란드의 안과 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Ludoviko Lazaro Zamenhof, 1859~1917) 박사가 창안한 국제 공용어이다. 에스페란토 창안의 배경 자멘호프는 유럽의 아홉 개 언어에서 공통점과 장점만을 뽑아내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에스페란토를 창안했다. 에스페란토는 에스페란토 운동이 시작된 초기에 사용했던 자멘호프의 필명으로 ‘희망하는 사람’을 뜻하며, 후일 이 언어의 이름이 되었다. 에스페란토는 ‘1민족 2언어 원칙’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의 교류에서는 ‘에스페란토’의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에스페란토 보급과 활용 중국, 바티칸, 폴란드, 오스트리아, 쿠바 등 11개국에서 단파 및 위성방송을 통해 매일 수차례씩 에스페란토 국제 방송을 하고 있다. 또 매년 유럽과 다른 지역을 번갈아 가면서 세계에스페란토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언어와 인종이 다른 1천 5백~2천여 명의 사람들이 에스페란토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 동시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각 대륙별 대회와 국가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매년 10월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주최로 한국에스페란토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외국어대학교, 단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는 제2외국어 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간략한 소개 이 책에는 에스페란토 창안자 자멘호프의 사상의 정수를 담은 연설문과 논문, 서신들이 수록되어 있다.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내려줄 것이다.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1887년에 에스페란토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자멘호프는 어떤 생각을 가진 사상가였을까? 창안 당시의 에스페란토 활동은 어떤 양상을 띠었을까? 창안된 지 1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의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이 언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자멘호프의 사상가적 면모와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자멘호프는 유소년 시절 언어와 종족·문화적 차이로 인한 종족 간의 다툼과 반목을 겪으면서 국제어를 통한 소통과 화해를 꿈꾸게 되었고, 김나지움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에스페란토 창안 작업은 1887년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직면한 현실은 냉혹했다. 에스페란토가 발표되기 8년 전 발표된 첫 국제어 볼라퓌크는 바벨탑 이래 공용어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의 호응으로 활화산처럼 타오르다 그 불꽃이 꺼져가고 있었지만 볼라퓌크 지지자들은 두 개의 공용어를 원하지 않았다. 에스페란티스토들은 볼라퓌크보다 간편하고 쉬운 점에 환호하면서도 자멘호프의 추상적 이념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 책에 번역된 자멘호프의 논문, 연설문, 편지 등은 이런 다양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쓰였다. 여기저기서 반복되는 주장과 내용이 그의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제어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오늘날 커다란 설득력을 갖는다.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상세한 소개 언어가 달라 소통하지 못한다는 기막힌 현실 자멘호프는 “지구의 주인이자 세계 지성의 가장 높은 대표자들이면서 또 수천 년 동안 이웃하며 살아온 반신의 능력을 지닌 인간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웃해 살았다는 사실”을 후세들은 믿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절차와 규격에 따라 온갖 상품을 제작하고 유통하며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는 시대에, 언어 차이라는 장벽은 어째서 그토록 공고한 것일까? 자멘호프를 따라 질문해보자. 자멘호프의 말처럼 언어가 다른 사람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멘호프에 따르면 “문명화된 다수의 사람을 위해 이미 오래전에 단일한 규칙, 알파벳, 음악 부호들을 도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합의하는 공통의 언어를 상호 교류를 위해 도입하여 어릴적부터 교육한다면, 그리하여 인류 모두가 그 언어에 능통해질 수 있다면, 언어 장벽은 과거의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각종 인터넷 언어를 받아들이고 사용하듯이 말이다. 공통어, 국제어에 대한 편견에 답하다 창안 당시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에스페란토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자멘호프는 마치 후대의 사람들인 우리가 에스페란토에 갖게 될 편견을 예상이라도 하듯이 모든 의문과 비판들에 조목조목 답하고 있다. 자멘호프와 동시대에 살았던 일부 사람들은 “인공적으로 창안된 국제어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보면서 인공적인 국제어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창안 이후 에스페란토의 미래상에 깊이 공감한 에스페란티스토들은 이 언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에스페란토로 문학작품들을 쓰고 번역했으며, 각지에서 협회들을 만들고, 여러 차례 국제에스페란토대회를 개최했다. 자멘호프는 당대의 에스페란토들과 호흡하면서 자신이 만든 언어가 실제 소통수단으로 성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에스페란토의 필요성과 성공가능성을 확신을 가지고 주장할 수 있었다. 국제어가 민족어를 말살시킬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어가 민족어를 말살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자멘호프에 따르면 현실은 그와 반대인데, 국제어는 민족어를 말살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민족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다양한 외국어 학습의 필요성 때문에, 자신의 모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19세기 후반 자멘호프의 진단이었다. 마치 모두가 국제패권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보고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우리가 모두 단 하나의, 아주 배우기 쉬운 공용어만을 배운다면 외국어 학습의 필요는 사라지게 된다. 평생을 학습해도 결코 “원어민”과 같은 실력을 갖출 수 없고 영원히 “외국인”이어야 하는 영어와 불어, 일어, 중국어를 배우는 대신, 전 인류가 단 하나의, 매우 배우기 쉬운 국제어만 배우는 것으로 국제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자멘호프의 예상으로는 우선 외국어를 배워야 할 시간에 민족어를 더 풍부하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민족어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하나의 국제어로 모든 국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기후위기 같은 국제적인 이슈를 해결할 때도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지 않을까? (번역에 들어가는 모든 노동을 생각해보라!) 그래서 자멘호프는 다음과 같이 자신있게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짧지만 학문은 광범위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배우기 위해 우리의 짧은 삶에서 아주 일부, 즉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를 투자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귀중한 시기의 중요한 부분을 다른 언어를 배우기 위해 비생산적으로 소모하고 있습니다. 만약 국제어 덕분에 현재 언어를 배우려고 비생산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을 실질적이고 실험적인 학문을 위해 투자할 수 있다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인류 역시 상상할 수 없는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에스페란토는 배우기 쉽다 러시아의 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에스페란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스페란토 문법, 사전 그리고 에스페란토로 쓰인 글을 받은 후, 혼자 공부한 지 두 시간이 채 안 돼서,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자유롭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에스페란토는 배우기 쉬웠다.” 에스페란토는 전체 문법이 16개의 짧은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멘호프에 따르면 문법 규칙을 모두 배우는 데 드는 시간은 30분이다. 또한 에스페란토의 문법은 다른 언어와 달리 예외가 없기 때문에 “원어민”만 아는 예외를 알지 못해 버벅대는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원천 제거된다. 또 “에스페란토에서 모든 단어는 전치사 및 다른 모든 단어와 조합할 수 있는 완전하고 무한한 자유”를 갖고 있다. 몇 개의 전치사와 접사만 습득해도 그것을 활용해 여러 개의 단어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좋다(bona)라는 단어를 알고 있으면 반대의 의미를 갖는 접두사 ‘mal’을 붙여 나쁘다는 뜻의 malbona라는 말을 만들 수 있는 식이다. 그래서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사용자가 자유롭게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에스페란토와 언어의 평등 자멘호프에 따르면, 에스페란토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예컨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원어민과 유치원 때부터 조기교육으로 영어를 배운 한국인이 서로 소통할 때조차도 사라지지 않는 언어적 불평등을 뿌리채 제거하는 것이다. 에스페란토를 통하면 그 누구도 외국인이 되지 않고 서로 평등한 조건 속에서 국제어로 소통할 수 있다. 자멘호프는 “어떤 두 사람의 상호 이해가 실질적으로 두 사람을 연결할 수 있게 하려면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평등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썼다. 오늘날 누가 에스페란토를 배우겠냐고 질문할 수 있겠지만, 영어가 국제패권어로서 비영어권 사용자들의 신체통제(혀수술 등)로까지 보이지 않는 칼날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여전히 에스페란토의 평등이라는 이상에 공감하며 에스페란토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언어적 불평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영어만을 국제소통의 유일한 방안으로 여기는 통념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Ludoviko Lazaro Zamenhof, 1859~1917) 국제어 에스페란토 창안자. 폴란드(당시 러시아 제국) 비알리스토크에서 태어났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언어적·정치적 불평등으로 인해 민족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쉽게 배워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국제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878년 김나지움 재학 중 에스페란토의 초기 형태인 린그베우니베르살라를 완성했지만 주위의 반대와 조롱을 우려해 발표를 미루고 모스크바와 바르샤바에서 의학을 공부해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1887년 7월 에스페란토를 완성하고 한 달 후 장인이 될 실베르닉크의 도움을 받아 후일 『제1서』로 불리게 되는 에스페란토 교재를 러시아어로 출판했다. 1901년에는 자신의 철학적·종교적 신념을 체계화하여 “인류인주의”의 초기 형태인 “힐렐주의”를 발표했다. 1905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제1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를 계기로 에스페란토의 보급을 위해 다양한 저술 및 문학작품 번역에 전력을 기울이다 1917년 바르샤바에서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평생의 동지이자 후원자였던 클라라와의 사이에 아담, 조피아, 리디아 세 자녀를 두었다. 에스페란토 관련 논문 외에도 “Mia penso”, “La Espero” 등의 에스페란토 창작 시와 셰익스피어의 『햄릿』, 괴테의 『이피게네이아』, 『구약성서』 등 다수의 문학작품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했다. 옮긴이 최만원 (Choi Man-Won, 1965~ ) 5·18 광주민중항쟁을 직접 목격한 후 대학생활을 여느 학생들처럼 아스팔트 위에서 보냈고, 그 와중에 에스페란토를 접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중국에서 중국공산당, 특히 토지개혁, 대약진운동 등 정치운동의 정치적·사회적 연관성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귀국 후 광주에 있는 대학에서 강의와 사회활동을 함께하고 있고, 최근에는 에스페란토를 통한 한-중-일의 국제연대에 관심을 갖고 일하면서 틈틈이 중국과 에스페란토 관련 서적을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오쩌뚱 스탈린과 조선전쟁』(선인, 2010), 『위험한 언어』(갈무리, 2013), 『중국의 신사계급』(갈무리, 2019) 등이 있다. 책 속에서 : 자멘호프와 에스페란토 인류가 생산한 지식 일부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다양한 국제대회를 개최하지만 이런 국제대회는 얼마나 형편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이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실질적인 유용함을 위해 무엇인가를 듣고 싶은 사람도, 실제로 어떤 중요한 의견 교환을 하려는 사람도 아니며 단지 몇몇 언어로 잡담이나 할 수 있는 사람들뿐 입니다. ― 1장 국제어 이념의 본질과 미래, 25쪽 그 어떠한 물질적·정신적 주인도 없으면서, 모든 사용자의 완전히 자유롭고 평등한 소유물인 이 언어는, 사용자들이 단지 개별적인 야망을 위해 공동의 동의 없이 이 언어를 파괴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것만을 요구합니다. ― 3장 종족과 국제어, 125쪽 만약 우리가 이런 노력을 통해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를 선물할 수 있다면, 우리의 어떤 희생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아주 적은 노력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가치가 있다. 내가 지금 독자 여러분께 제시한 것은 내 삶의 가장 소중한 헌신의 결과이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도 이 제안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이 소책자를 끝까지 주의 깊게 읽어 주길 희망한다. ― 6장 『제1서』 서문, 184쪽 내가 지금 모든 개인적인 특권을 포기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넘겨주는 이유는, 위선적인 겸손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제어 사업이 규칙적이고 빠른 속도로 확장하지 못하고, 한 사람에 의지해 항상 그가 저지른 잘못을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깊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좋은 것이 나쁜 것을 점점 밀어내는 활력 넘치는 경쟁적인 작업만이 실질적으로 유용하고 생존 가능한 국제어를 만들 수 있다. ― 7장 『제2서』에 대한 보충, 201쪽 나는 어려서 비아위스토크에 살면서, 같은 나라, 같은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서로 분열시킨 이질성을 고통스럽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나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모든 것이 변하고 좋아질 것을 꿈꿨습니다. ― 9장 <제2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 연설문, 234쪽 나는 모든 사람을 오로지 (평등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모든 사람을 그 사람의 개인적 가치와 행동으로 판단한다. 나와 다른 종족이나 언어, 종교 또는 다른 사회 계급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을 탄압하고 공격한다면, 나는 그러한 행위들이 야만적이라고 판단한다. ― 부록 2. 인류인주의 선언, 289쪽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봄 속의 가을』(바진, 율리오 바기 지음, 장정렬 옮김, 갈무리, 2007) 중국 작가 바진(巴金)의 소설 "봄 속의 가을"과, 바진에게 영감을 준 헝가리 작가 율리오 바기(Julio Baghy)가 세계공용어인 에스페란토어로 쓴 소설 "가을 속의 봄"을 묶었다. 이 두 편의 소설은 아프도록 아름다운 청춘의 자화상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낸다. 1930년대 격변기 중국 청년세대의 호소와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봄 속의 가을"은, 작가 바진의 나이 28세 때인 1932년에 씌어졌다. 바진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의 "가을 속의 봄"은 1931년에 발표되었다.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를 접하고 있는 청춘남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산촌』(예쥔젠 지음, 장정렬 옮김, 갈무리, 2015) 1920년대 중국 중부 후베이성 작은 산골 마을의 가난한 농민들의 생활상과, 혁명으로 인한 그들 삶의 극적 변화를 담은 역사 소설이다. 번역가이자 에스페란티스토, 잡지 편집자, 항일 투사였던 중국 작가 예쥔젠이 서방 세계에 중국 혁명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1947년에 영어로 쓴 책이다. 『산촌』은 중국인이 쓴 최초의 영어 소설이었다. 출간 후 20개국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위험한 언어』(울리히 린스 지음, 최만원 옮김, 갈무리, 2013) 국제공통어의 이상을 실현하고 인류의 평화를 도모하고자 폴란드의 라자로 자멘호프에 의해서 1887년에 창안된 에스페란토(Esperanto)의 100여 년의 역사를 객관적 소개와 명확한 문체, 그리고 풍부한 자료들에 근거해 서술한 역작이다.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패권어의 이상을 지향한 좌우파 세력으로부터 에스페란토는 억압받고 배제당하고 고립되었다. 이러한 에스페란토의 고난과 희망, 그리고 국제공통어 창조하고자 하는 인류의 도전을 기록한 역사서이다. ▶ 갈무리 도서를 구입하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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