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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소리 ‘오카리나’의 선율 투~ 투~ 투~~

작성자
박종복
작성일
2020.01.03
조회수
3215

평소에 ‘하고 싶다‘ 생각해 오던 무언가를 시작하는 날, 미세먼지 가득한 아침의 기분은 가슴 설렘으로 큰 문제를 삼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악기의 구멍을 잘 막아야 합니다.
정확한 음을 내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면서
투~ 투~ 투~~ 악기에 침이 고이면 탁한 소리가 나니
수업 전에는 가급적 공복상태가 좋아요.“


첫째시간, 오카리나에 관한 강사님의 설명이다.  


오카리나라는 생소한 악기를 처음 만난 날, 그 날도 이렇게 가슴이 설레었던 것 같다. 3년 전, 딸아이의 학예회에서 교장선생님의 특별연주가 있었다. 연주곡명도 처음, 악기이름도 처음, 생김새도 처음으로 접했던 오카리나. 리코더 소리처럼 들렸는데 하모니카처럼 악기를 손으로 감싸고 연주를 했다.


교장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악기 하나를 배우고 싶어서 집 근처 주민 센터에 갔더니 오카리나 수업이 있었습니다.
소리가 좋아 방과 후에 수업 듣고 틈틈이 연습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학습관에서 시니어를 위한 컴퓨터 수업이 진행되던 어느 날, 옆 교실에서 귀에 낯익은 악기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저 소리는?’ 뭐라도학교 인생수업 수료식 날 자축공연에서 또 다시 오카리나를 만났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너를 꼭 배우고 말테야!’


가슴에 품고 때를 기다려왔던 오카리나! 드디어 학습관 「누구나학교」에 <오카리나 시작하기, 입문반> 공지가 올라왔다. 나는 곧바로 신청을 했고 일주일에 1시간씩 8주를 성실하게 참여했다. 처음으로 손에 악기를 잡아 ‘낮은 도’부터 ‘높은 도’까지, ‘낮은 라’부터 ‘높은 파’까지 운지법을 배웠다. 둔탁한 소리가 신선한 멜로디로 변화될 때까지 섬집아기, 퐁당퐁당, 고요한밤 거룩한밤 등 여러 곡을 더 예쁜 소리를 내기 위해 무한 반복 연습을 하였다.


한 악기를 배우고 다루기 시작하면 진정한 문화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토록 배우로 싶었던 오카리나로 <섬집아기>와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연주할 기회도 가졌으니 나도 이제 문화인의 반열에 들어선 것인가.


누구나 강사가 되고 누구나 학생이 되어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누구나학교」에서 나는 큰 수혜를 누린 한 사람이 되었다. 언젠가 오카리나 초급반을 기획해 볼 수 있을까? 비전문가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가 배운 것 까지는 나눌 수 있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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