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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폭력의 진부함 ― 얼굴, 이름, 목소리가 있는 개인을 위하여』 이라영 지음

작성자
김*은
작성일
2020.09.02
조회수
2496
첨부파일
pok1.jpg 다운로드
폭력의 진부함

얼굴, 이름, 목소리가 있는 개인을 위하여

정치의 최전선은 일상이다!
일상의 폭력을 어떻게 보이도록 만들 것인가?
익숙한 일상을 낯선 정치의 영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침묵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집단으로 뭉뚱그려진 이들에게 최선의 저항 방식은
얼굴, 이름, 목소리가 있는 ‘개인되기’이다.

이 책은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발화를 독려하며 연대하기 위해 썼다. 성폭력 폭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이다. … 여성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약자는 살아서도 보이지 않는 인간이다. 누군가는 살아서도 목소리가 들리지 못한다. 반면 권력은 죽어서도 목소리를 얻는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는 얼굴과 부당하게 노출되는 얼굴, 사라지는 이름과 부당하게 공개되는 이름, 그리고 묵살당하는 목소리가 있다. 폭력은 진부하게 반복되는데, 이에 대한 저항은 언제나 진부하지 않다. ‘살아있는 사람’으로 공적 발화를 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들을 지지하며, 나의 크지 않은 목소리 하나를 얹는다. ― 본문 중에서

『폭력의 진부함』 간략한 소개

성폭력뿐 아니라 사회의 많은 차별과 폭력은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상적 현상이다. 이처럼 문화화된 폭력은 폭력을 폭력처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제도 바깥에서 일어나는 폭로는 이 문화화된 폭력을 보이게 만들려는 피해자 개개인의 분투이며 최후의 구조요청이다. 이 책은 그렇기에 사회구조에 맞서는 개인의 폭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그러한 발화가 가지는 맥락을 강조하는 작업이다.

습속이 되어버린 차별, 문화로 자리한 폭력은 일상적으로 인식하기가 더 힘들다. 또 이러한 폭력에 맞서기가 더 어렵다. 폭력은 흉악한 범죄자의 얼굴로만 등장하진 않는다.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한 ‘불법이 아닌 폭력’ 속에서 우리는 과연 폭력을 폭력으로 인지할 수 있을까? 나아가 우리는 폭력에 참여한 적이 없을까? 혹은 피해자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연대했을까?

폭력을 보이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선 폭력을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으로서의 인격’을 박탈당한 이들이 보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혹은 우리는 어떻게 얼굴, 이름, 목소리를 잃어버렸는가?

칼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대표자’들이 결국 자신이 대표하는 집단 위에 군림하며 권력을 남용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재현의 주체, 곧 대표자들은 재현의 대상을 지배한다. 대표되지 못하는 재현의 대상은 제도 속에서 스스로 말하지 못한다. 얼굴과 이름, 목소리를 상실한 재현의 대상이 스스로를 대표할 때 그들은 ‘보이는 인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저자의 사적 역사를 복기하며 일상의 폭력이 어떻게 우리의 문화를 구성하는지 다룬다. 2부는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가 겪은 ‘개인적’ 사건들이 왜 개인적일 수 없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저자는 여성뿐 아니라 사회의 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이 ‘개인적인’ 경험들을 더 많이 발화하길 바란다고 쓴다. 사적인, 예외적인 문제로 치부되던 그들의 경험이 공적인 영역에 더 많이 쏟아져야 한다.

지은이 이라영 (LEE Ra-Young 1976~ )
예술사회학 연구자. 모든 종류의 예술을 사랑한다. 미술과 예술 경영을 공부한 후 문화 기획과 문화 교육 분야에서 일했다. 개별의 작품보다 작품을 둘러싼 사회구조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 프랑스에서 예술사회학을 공부했다. 현재 여러 매체에 기고하며 예술과 정치에 대한 글쓰기를 이어 가고 있으며, 저서로는 『여자 사람, 사람』(전자책),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2016),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2018), 『타락한 저항』(2019), 『정치적인 식탁』(2019), 『폭력의 진부함』(2020) 등이 있다. 연극 의 공동창작자로 참여했다.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 부대낌과 상호작용의 정치』(권명아 지음, 갈무리, 2019)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 김민철 옮김, 갈무리, 2011)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갈무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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