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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보도자료] 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144 - 긱 경제(Gig Economy)에서의 리더십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1.04
조회수
2268

▲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공유경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가 살아나고 있다.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는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이 여행을 별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누어 쓰는 숙소나 차량 사용을 꺼렸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유경제 시대’는 간 것이 아닌가 하고 이야기들을 했었다.

 

에어비앤비는 미국에서 시작한 숙박중개업체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이 세 사람의 동업자는 호텔예약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방이 있으면 내놓고, 필요한 사람이 언제나 골라서 예약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에어(air)는 여행을, 첫 번째 비(b)는 베드(bed) 그리고 두 번째 비(b)는 브렉퍼스트(breakfast)를 의미한다. 사람들이 직접 거래하는데서 생기는 안전문제, 결제문제를 나름 해결했다. 그렇게 해서 에어비앤비는 실제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진 않지만 세계 최대의 숙박업체가 된 것이다. 택시를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이동하고 싶은 사람을 휴대폰으로 연결하여 세계 최대의 택시회사가 된 우버처럼 말이다.

 

그런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지난 12월 10일 이 회사는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다. 첫 날 공모가보다 2배 오른 가격으로 마감했으며, 미국 빅3 호텔 체인이라 불리는 매리엇·힐턴·하얏트의 시가 총액보다 높은 시가 총액을 기록했다. 우버 또한 이용자 감소로 고통을 받았지만 서서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운전자들이 독립사업자인가 피고용자인가를 가지고 법적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피고용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주어 우버는 큰 부담을 덜게 되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그 경제(gig economy)의 견인차로 보기도 한다. 기그(gig)는 미국 공연계에서 쓰던 은어다. 원래는 팽이, 마차, 작살이라는 뜻으로 쓰이던 단어가 1920년대부터 미국 공연계에서 일회성  공연, 단기 계약 공연자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이제는 이 기그라는 낯선 단어가 ‘정식 고용을 하지 않은 근로자’ 또는 ‘독립사업 근로자’ ‘프리랜서’를 총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숙박중개, 자동차 중개에 배달 서비스가 가세하면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일을 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거대 경제가 탄생한 것이다. 

 

기그 경제에서 배달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미국의 배달앱 도어대시는 작년 3분기에 이미 재작년 매출액을 넘겼고 여기에 가세한 노동자가 100만명에 이른다. 한국도 비슷하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와 배달의민족 인수를 추진 중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확장했다. 코로나 사태의 1차 수혜자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분야에서 일하는 긱 워커들에 대한 근로조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막노동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형식적으로는 독립사업자로서 근로를 제공하다보니 노동법으로부터 보호를 받지도 못하고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이 문제는 분명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고급 근로자들도 급속도로 긱 경제에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 방송인, 고급 연주가, 법률가, 디자이너, IT 기술자 등 말이다. 이 시장에서는 긱 노동자가 ‘갑’이다. 이들은 특정 회사에 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어 한다. 뿐만이 아니다.  30대인 M세대와 20대인 Z세대의 로망이기도 하다.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온디맨드(on-demand)이다. 필요할 때 필요한 소비를 하는 것이고, 경험을 중시하고 현재의 비중이 크다. 그들은 노동도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 이런 기그 경제에서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그것은 갇힌 조직에서 정해진 사람들을 다스리는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 열린 조직에서의 리더십이고, 변화하는 일을 위한 리더십이고, 변화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이다. 기그 경제에서의 리더십은 힘을 기반으로 해서는 안되고 관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조직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다루어야 하고,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산을 활용하는 리더십이어야 할 것이다.         

 

 choyho@ajou.ac.kr


 화성신문 2020.01.04

 http://www.ihsnews.com/3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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